창원 5개구 위원장 협의회 구성, 마산해양신도시 등 현안 주력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 수부도시인 창원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 창원시 5개 지역위원장은 최근 회동을 하고 내년 창원시장과 도·시의원 선거 필승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내년 창원지역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지역위원회 개별보다는 창원시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 전략 마련과 인재 발굴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구 간 상호 이해를 조절할 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초기 대통령과 당을 향한 높은 지지도와 여당 프리미엄을 잘 활용한다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창원시 전체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렇듯 이전 선거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지역별 이익에 매몰돼 의사소통에 엇박자를 내면, 시민들로부터 수권정당으로서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현실 인식이 이번 협의회 구성으로 이어졌다.

협의회는 매월 한 차례 정기적으로 모여 선거 때 쟁점이 될 지역 현안을 파악하기로 했다.

현안이 가진 법적, 행정적 문제를 학습하고 토론으로 해결 방안을 도출해 이를 선거 과정에서 공약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예컨대 '마산해양신도시 국비 지원과 활용' 같은 시민 관심이 집중된 사안 등에 대해 민주당 후보 모두가 분명한 견해를 바탕으로 공약 근거를 시민에게 설명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아울러 진보·보수를 막론한 인재 확보에 전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선거 승리 제1 공식은 능력이 있고 신망받는 좋은 후보를 공천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해서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 한정하지 않고 기존 정치 세력 중에서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를 적극 영입하기로 했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창원시의회 송순호(무소속·카 선거구)·김태웅(무소속·너 선거구)·이옥선(무소속·아 선거구) 의원에게 전방위적 구애를 펼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민주당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협의회 간사인 하귀남 위원장은 "올해 안에 이분들을 반드시 영입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시킨다는 게 우리 목표"라고 공언했다.

하 위원장은 "이들 3명 외에도 문재인 정부 성공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특정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경수 국회의원도 이분들 영입에 동의하고 있다"며 이번 인재 영입이 정권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들 중 송순호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경남도의원 출마 결심을 굳히고 민주당과 옛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등 그동안 자신과 뜻을 함께한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한 새민중정당 중 어느 당으로 출마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송 의원과 김태웅 의원은 민주당 입당으로 무게 추가 많이 기울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옛 진보신당·노동당 출신으로 정중동 자세를 견지하는 이옥선 의원은 김성진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 민주당 인사들이 관심과 설득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 위원장은 "경남 수부도시 창원에서 민주당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경남 내 문재인 정부 지도력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도 협의회 내부에 깔려 있다"면서 "창원에서 승리로 경남 정가 일대 변혁을 이뤄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김기운 의창구·허성무 성산구·하귀남 마산회원구·김종길 진해구 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현재 공석인 마산합포구 지역위원회는 박남현 전 위원장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가기 전 협의회 구성 관련 동의를 해 관계자가 별도로 배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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