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체육회 '잦은 비'테니스·육상 체전 준비 고전

"무슨 비가 이렇게 줄기차게 내리는지 모르겠네요."

전창대 창원시청 테니스 감독은 이달 중순부터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

비가 오면 창원축구센터에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체력훈련만 한다.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코트 관리에 공을 들이는 정구도 마찬가지다. 창녕공설운동장 정구장에서 훈련 중인 남자 정구 창녕군청과 경남과기대, 진주공설운동장 정구장에서 합숙훈련 중인 여자일반부와 여고부도 비만 오면 가벼운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두 종목은 비가 올 때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코트를 망치게 돼 특별히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

테니스나 정구뿐만 아니다. 야외에서 경기하는 종목은 너나 할 것 없이 동병상련이다.

날이 갤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훈련을 시작했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중단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롤러는 비가 오면 트랙이 미끄러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순 경남도청 롤러 감독은 "국가대표선수는 안동에서, 다른 선수들은 대구에서 전지훈련 중"이라며 "비가 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쯤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육상은 비가 와도 훈련하지만 맑은 날에 비길 바는 아니다. 박영수 경남육상연맹 전무이사는 "창원시청과 창원대 선수들은 비가 오면 창원운동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운동장 2층 실내 트랙에서 훈련한다"며 "다행히 요즘 비는 온종일 내리는 게 아니라 소나기처럼 지나가기에 개면 다시 필드에 나가 훈련한다"고 말했다.

최경돈 창원기공 축구 감독은 "선수들 휴가 줬다가 어제 개학해서 운동 시작했다"며 "비가 와도 비 맞으면서 운동한다"고 말했다.

경남체육회 관계자는 "체전 개막까지 이제 59일 남았다"며 "지금부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할 때인데 잦은 비로 차질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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