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서도 한 발 앞서
PS 로스터 진입도 청신호

3년 만에 투구 이닝 100이닝을 돌파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견고한 어깨를 앞세워 선발진 잔류와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5시 5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시즌 1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허리 통증을 털어낸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다르빗슈 유가 곧 선발진에 복귀하는 터라 마에다 겐타, 리치 힐과 경쟁하는 류현진이 계속 선발로 남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후반기에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는 류현진이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고정 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은 크다.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후 5경기에서 29이닝을 던져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쾌투를 선사했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3년 만에 시즌 100이닝 투구 돌파라는 값진 소득을 얻었다. 부상을 완전히 떨쳐 내고 선발 투수의 최소 몫인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돌아온 것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투구 이닝은 101⅔이닝으로 다저스 선발 투수 중에선 4번째이지만, 선발 투수 평균 투구 이닝만 따지면 5⅓이닝을 넘어 마에다(총 111⅓이닝·평균 5⅓미만), 힐(94이닝·5⅓이닝 미만)보다 낫다. 이는 류현진의 구원 등판(4이닝), 마에다의 구원 등판(5이닝)을 제외한 수치다.

다저스에선 커쇼가 평균 6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 으뜸이고, 알렉스 우드가 6이닝에 가까운 5⅔이닝 이상을 던져 2위를 달린다.

타선과의 엇박자로 류현진은 4승밖에 챙기진 못했으나 경쟁자들보다 긴 이닝을 책임진 셈이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다. 매 경기 총력전으로 흐르는 단기전의 특성상 불펜 소모를 줄여주는 선발 투수를 로스터에 올릴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