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초 1점 홈런…NC, LG에 4-3
선발 이재학 6⅓이닝 3실점 호투

'스크럭스가 홈런 치면 NC가 이긴다'라는 명제를 스크럭스 스스로 증명했다.

NC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정규시즌 11차전에서 10회초 스크럭스의 솔로홈런 한 방으로 LG를 4-3으로 꺾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는 스크럭스가 홈런을 때려낸 21경기에서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스크럭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9회까지 양 팀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박민우와 김준완이 각각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스크럭스가 있었다. 스크럭스는 LG 투수 이동현의 5구째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아치(시즌 25호·비거리 120m)였다. 경기가 뒤집어지는 순간이었다. LG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스크럭스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NC는 10회말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민은 채은성과 최재원을 범타로 돌려세운 뒤 유강남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임창민은 대타 정성훈의 내야 안타 때 유격수 지석훈의 송구 실책이 겹쳐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박용택. 박용택의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듯했으나 김준완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선발투수 이재학은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9회초 팀이 동점을 만들어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이후 김진성이 9회말까지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9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한 점 차 승리를 어렵게 지킨 임창민은 시즌 27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 NC가 1회초 먼저 점수를 뽑았다. 박민우가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권희동과 스크럭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 베테랑 이호준이 LG 선발투수 허프의 공을 공략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NC 이재학은 4회말 1사 후 안익훈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안익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도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호투했다.

잘 던지던 이재학은 5회말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2아웃까지는 잘 잡아냈지만 최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재학은 유강남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손주인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한 점 더 내줬다. 우익수 나성범이 타구를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해 내준 점수라 더욱 아쉬웠다.

1-2로 뒤진 7회초 NC는 1사 후 김성욱의 3루타와 대타 이종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최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잃고서 김진성과 교체됐다. 김진성은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요리해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NC는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모창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김성욱의 2루수 땅볼로 3루를 밟은 모창민은 지석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들어와 3-3 경기는 균형을 이뤘다.

9회말 실점하지 않은 NC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10회초 스크럭스의 결승포에 힘입어 4-3으로 웃었다.

스크럭스는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 10회초에 내가 친 타구가 역전승을 만드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2연전이 3연전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많지만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스트라이크에 들어오는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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