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 건립 참여 23명 5~6월분 9000만 원 못 받아 "발주처 관리·감독 소홀"

합천군 문화예술진흥회관 공사에 참여했던 건설노동자들이 경남개발공사를 방문해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동자들은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의 안일한 대처를 성토했다.

건설노동자 23명은 21일 오전 10시 발주처인 경남개발공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철근 파트 5·6월분, 목수 파트 6월분 임금 등 9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며 경남개발공사에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다.

문화예술진흥회관은 도 서부대개발사업의 하나로 문화소외지역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해 합천군 덕곡면 학리에 지하 1층~지하 2층 8529㎡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사업비 80억 원 규모 회관은 지난해 11월에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ㄱ업체가 45억 8248만 원에 건축 부문을 입찰 받아 일부를 ㄴ 업체에 하도급했다. ㄴ업체는 공사 과정에서 계약한 것보다 공사비를 많이 썼고,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1인당 350만~500만 원가량 임금을 받지 못했다. 관급 공사니까 발주처도 책임이 있지 않냐"며 경남개발공사에 항의했다.

이날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노동자와 막아선 개발공사 직원 간 대치상황도 벌어졌다. 낮 12시 40분께 ㄱ업체 현장소장이 도착하자 노동자들은 더 흥분했다. "왜 돈 안 주나", "저번에도 약속 안 했나" 등 거친 말이 오갔고 몸싸움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장소장이 한 노동자에게 "일 챙겨준 것만도 고맙다 해라"라고 말해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소란은 1시간 동안 이어졌고, 출동한 경찰이 중재를 했다.

ㄱ업체는 원청책임이 없지만 25일까지 임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현장 소장은 "일한 날짜를 확인해 서류를 제출하면 25일 전이라도 곧바로 입금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사태는 오후 2시에 마무리됐다.

한 노동자는 "국민 세금으로 지어진 공기업인데 우리는 국민 아니냐"며 "경남개발공사가 민원 처리하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일 경남개발공사에 전화로 민원을 제기한데 이어 10일에도 항의 방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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