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전시' 기회 얻어, 자연물 재현한 이미지 표현
"색채 선택 조화 완벽" 호평

문화는 홀로 존재할 수 없고 특정한 분야의 구성원만 누리는 게 아니라며, 시민 스스로 문화 후원자로 나선 '사단법인 메디치회(회장 이재철)'.

메디치회가 지난 17일 창원대 인문대학 인문홀에서 '제5회 메디치상' 2차 심사를 열고 수상자를 결정했다. 정원식(56) 작가가 올해 메디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법조인, 의료인, 작가, 일반 시민 등으로 구성한 메디치회는 순수미술(평면·입체) 작가를 발굴해 후원한다. 지난 5월 후보자를 공모하고 7월 뉴욕 심사위원을 중심으로 1차 심사를 했다.

그 결과 정원식 작가와 정운식 작가가 최종 후보로 올랐다.

이들은 지난 17일 메디치회 회원과 시민들 앞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이어 메디치 회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해 최다 득표자를 가렸다. 이재철 회장은 "삼수에 도전한 정원식 작가다"고 외쳤다.

메디치상을 받은 정원식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 섰다.

정원식 작가는 모노타입 판화(그림을 그린 후 종이로 덮어 찍어내는 형식) 작업을 한다. 그는 붉은 바탕에 검은 그림자로 인간을 표현하고 자연을 연상케 하는 여러 선과 무늬를 넣어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는 "수많은 선은 실제 소나무 잎이다. 그림 위에 올리고서 찍어낸다. 자연물 그 자체로 표현한 것이다. 아무리 섬세하게 그린다 해도 실제 잎을 따라가지 못한다. 나의 작업은 자연을 통한 주관적 해석이다. 자연물을 재현하고 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자연보호라는 계몽적인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했다.

1차 심사를 한 뉴욕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생각은 자연과 형이상학적인 결합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 그의 색채 선택은 완벽한 조화를 나타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스스로 작업 세계를 확고히 하려고 여러 공모에 도전해본다. 메디치회는 올해가 세 번째였다.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제5회 메디치상' 2차 심사에 참석한 정원식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 메디치상 상금 300만 원과 뉴욕 전시 기회를 얻는다. 메디치회는 뉴욕 전시 계약에 필요한 대관, 항공권, 평론, 초대 리셉션을 지원한다.

한편 유명인의 얼굴을 알루미늄판으로 집을 짓듯이 표현하는 정운식 작가는 우수미술가상을 받았다. 개인 전시회를 열면 메디치회로부터 1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재철 회장은 "다섯 번째 메디치상 수상자가 나왔다. 우리가 문화를 즐기고 사랑할 때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많은 시민이, 특히 기업인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메디치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메디치회 홈페이지(http://medici.joyvil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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