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부터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으로 지식경제부 안현호 전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차관은 하성용 전 사장이 스스로 물러날 당시에도 가장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는데, 또다시 방산업계 등에서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KAI 이사회 추천과 주총에서의 승인만 남겨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역에서는 KAI가 21일 이사회를 열고 안 전 차관의 새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 전 차관이 KAI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안 전 차관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차관은 방산비리 의혹을 비롯한 분식회계 논란을 겪는 KAI를 개혁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경부에서 항공산업을 담당한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로도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KAI 내부에서는 안 전 차관의 사장 취임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KAI는 일반적인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들과는 달리 전문성 없이는 최고 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 안 전 차관은 2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 국장, 산업경제실 실장을 거친 뒤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지내는 등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아 기업 수출 업무에 매진하기도 했다.

반면, 장기화하는 경영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MRO사업,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등 대형 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특히, 산업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 안 전 차관 영입으로 KAI 경영을 개선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일맥상통하면서 현재 KAI가 직면한 문제들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이사회 개최 시기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안 전 차관의 신임 사장 내정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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