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불편에 개방 중단…7월 방문객 전월비 반토막, 인근 주민·관광객 "아쉬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생가를 찾는 탐방객 수는 줄어들고 있다.

거제시는 당선·취임 효과가 점차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지만 주민들은 생가 개방 중단이 주원인이라 판단하고 있다.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동안 3만 5780명의 탐방객이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생가를 찾았다. 5월에는 1만 2490명, 6월 1만 4060명, 7월 6420명, 8월 들어 17일까지 2810명이 방문했다.

지난 18일 평일임에도 오전부터 탐방객은 끊이지 않고 생가를 찾고 있었다. 생가와 2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탐방객을 위한 50면 규모 주차장과 화장실이 설치돼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 생가에는 안내판도 설명문도 붙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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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거제 생가 모습./연합뉴스

정작 생가는 철문으로 닫혀 있었고, 그 앞에 경운기와 승용차를 세워 삼중으로 접근을 막고 있었다. 또 대문에는 '부탁 말씀드립니다. 개인이 주거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 없이 출입하시는 것을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합니다'는 안내판이 내걸려 있었다.

이에 탐방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영욱(57·광주) 씨는 "주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개방이 안 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안내판이라도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가능하면 해설을 해주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 또한 탐방객을 위해 생가 개방 정도는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거제시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생가를 사들여 복원을 계획했지만 청와대 등의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보류했다. 대신 지난 7월 초 생가를 보전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자는 의도로 생가 주변 4123㎡를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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