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란과 아시아컵 4강
NBA출신 하다디 경계 1호
높은 3점슛 성공률에 기대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FIBA 랭킹 30위)의 다음 상대는 아시아 최강팀, 이란(25위)이다.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27위)을 118-86으로 완파한 대표팀은 오는 20일 4강 이란과 경기를 통해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란은 FIBA 아시아 랭킹 1위 자리를 중국(14위)에 내줬지만, 여전히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는 막강한 팀이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인도, 시리아, 요르단과 조별리그에서 모두 10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홈팀 레바논을 10점 차로 누르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란의 중심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218㎝)다. 하다디는 이번 대회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한 경기 평균 18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는 득점, 리바운드는 물론 어시스트까지 도맡고 있다. 하다디는 골 밑을 장악하다가 상대 수비수가 몰리면 외곽으로 공을 넘겨 3점슛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하다디 수비에 올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의 대다수 선수가 195㎝ 이상 장신이라는 점도 한국 대표팀엔 버겁다. 한국 대표팀은 이란을 만날 때마다 골밑 싸움에서 밀리곤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15년 10월 아시아컵의 8강전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이란에 리바운드 44개를 헌납하며 62-75로 졌다. 당시 한국의 팀 리바운드 개수는 이란의 절반 정도인 24개였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주로 오세근(KGC인삼공사)과 이종현(모비스)에게 골밑을 맡기고 있다. 두 선수가 얼마나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하다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란전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아울러 대표팀은 외곽슛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필리핀과 8강전에서 3점 슛 21개를 던져 16개를 적중하는 등 폭발적인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외곽슛을 터뜨리고 있는데, 이 흐름이 이란전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불명확한 것도 대표팀엔 강점이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고르게 분포해 다양한 전술로 상대 팀을 공략하고 있다.

이란전에서도 정공법 대신 여러 가지 전략으로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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