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한국마사회 구조개선 협의체 꾸리기로

노동조합과 한국마사회가 마필관리사 직접 고용을 위한 구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지난 5월과 이달 초에 잇따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30대 마필관리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필관리사의 다단계 고용문제, 열악한 처우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6일 한국마사회, 조교사 측과 △마필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 구성 △제도개선 완료 전 고용안정 등 우선조치사항 △사망자 명예회복 및 유족보상에 대해 일괄 합의했다. 이들은 고용안정, 노조활동보장, 재발방지 등에도 동의했다.

마필관리사 2명이 세상을 떠난 지 각각 82일, 16일 만이다. 노조는 "이번 합의는 한국마사회 다단계 착취구조를 철폐하고 마필관리사 직접고용 제도개선으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앞으로 직접고용 제도개선을 위한 협의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마필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는 공공연맹, 공공운수노조 각 1인, 마사회 2인, 농림축산식품부 추천 전문가 1인, 노조 추천 전문가 1인으로 꾸려진다.

한국마사회는 "지금까지 총 17차례 협상을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합리적인 개선대책 마련에 주력해왔다. 이번 협상 타결이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경주마 관계자들과의 상생과 동반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숨진 마필관리사 장례식은 '전국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9시 김해 한솔병원, 영결식은 오전 10시 부산경남경마장, 노제는 오후 2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진행된다.

고용노동부는 17~30일 2주간 마사회 부산경남본부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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