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가 3곳서도 살충제 검출…도, 폐기·유통 물량 회수 조치

경남에서 유통되는 '15연암·15온누리·15CYO'가 찍힌 계란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도내 산란계 농가 3곳 계란에서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17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농가 3곳 계란에서 기준치(0.01mg/kg)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에서 창녕과 합천 각 1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검사 결과 진주 농가 1곳이 추가됐다.

비펜트린은 진드기 제거용으로 사용되는 살충제로, 사람에게 과다 노출되면 두통과 울렁거림·복통이 따르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가슴 통증과 기침·호흡 곤란을 일으킨다.

도는 이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즉시 폐기하고, 유통 중인 물량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또 이들 농가에는 2주 간격으로 농약 잔류검사 등을 계속 시행하고 적합 판정이 나올 때까지 계란 반출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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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살충제 검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간 '엇박자' 대응으로 국민적 혼란을 키웠다. 이날 오전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잘못된 정보를 발표해 빈축을 샀다. 애초 도내에서도 창녕 1곳이 부적합 판정 농가 명단에 올랐으나 이날 오후 긴급공문을 통해 바로잡았다.

도내에서는 현재 산란계 농장 144곳에 대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축산진흥연구소가 살충제 잔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3곳을 포함해 100농가에 대한 검사를 마쳤고 44곳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도는 적합 판정이 나온 97농가에 대해서는 검사증명서를 발급해 생산한 계란을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대전 산란계 농장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살충제인 '에톡사졸'이 검출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에톡사졸은 가축용 살충제로 흔히 쓰이는 기존의 비펜트린이나 피프로닐 등과 다른 식물 해충 퇴치용 살충제다 보니, 인체에 어느 정도 유해한지 보건당국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에톡사졸은 농작물의 진드기와 거미 등 응애류를 없앨 때 사용하는 살충제로, 가축 등 동물에서 미량이라도 검출돼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식물에 사용하다 보니 동물과 인체에 대한 검출기준이 명확히 없는 상태다. 관계자는 "검출기준이 없고 관련 연구도 진행되지 않아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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