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이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로 가득 찼다. 창원 내서 숲속유치원 6세 반 80명이 견학을 온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정적만 가득하던 편집국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아이들은 본격적인 견학에 앞서 강당에 모여 앉았다. 편집국 국장석 이서후 기자가 신문이 무엇인지,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 하는 것들을 설명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집중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설명이 끝난 후 "자, 다시 물어볼게요. 신문은 누가 만들까요?"라는 이서후 기자의 질문에 큰소리로 "아저씨가요!"라고 말해 지켜보는 어른들이 박장대소했다.
아이들은 이어 반 별로 짝지 손을 잡고 편집국, 출판미디어국, 경영국 순으로 사무실을 돌아봤다. 조용한 편집국 분위기가 낯설기도 하고 신기한 듯 눈을 데구루루 굴린다. 같이 온 선생님들이 직접 일하는 기자들에게 질문도 하면,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출판미디어국에 간 아이들은 책이 많아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출판미디어국에서 제일 어른인 김주완 이사 책상에 쌓인 엄청난 책들에 자꾸 시선이 멈춘다. 아이들은 김 이사가 어렵지도 않은지 '책 많다'고 외치며 주위를 서성였다. 김 이사 얼굴에도 아빠 미소가 떠올랐다.
견학 후, 강당에 모인 아이들은 앞에 펼쳐 놓은 다양한 신문을 구경했다. 아이들에게 신문은 궁금한 것 투성이다. "선생님 고물상이 뭐에요? 으응, 집에 안 쓰는 물건들을 모으는 곳이야." 글자가 빽빽이 쓰인 신문에는 처음 들어본 말들이 많다.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빠빠이' 손을 흔들며 유치원 버스를 탔다. 아이들이 떠나고도 편집국에는 한참 동안 그들이 남긴 순수함과 따뜻함이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