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리미술관 박성식 작가 개인전…'가까이 있는 것' 집중
수묵화로 그려낸 도시 풍경이 참 사실적이다.
박성식 작가가 '마음풍경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사천 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커다란 한지는 우리가 어제 걸었던 거리, 낡은 아파트 앞 공터다.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그곳에 새가 가만히 앉아있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한국화로 현대도시 풍경을 표현해왔다. 아파트와 건물에 뿌연 안개와 구름을 뒤덮는 작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원시적인 것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가까이 있는 것에 집중한다. 비둘기와 목련, 나팔꽃 등을 화면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작가는 "모두 그리움들이다. 한지에 피어난 꽃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어머니다"고 했다.
특히 둥근 액자에 피어난 목련은 보름달에 비친 모습 같아 더 애틋하다. 네모난 한지와 다른 분위기를 내 작가의 의도를 더 돋보이게 한다.
또 그림마다 반짝인다. 이는 미술관 조명 덕이 아니다. 한지 위 촘촘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다.
김태영 리미술관 전시기획 담당자는 "작가는 한지와 광목천 위에 그림을 그린 후 또 다른 작업을 한다. 수성 안료, 조개 가루 등을 이용해 마감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미술 흐름에서 30년 가까이 한국화를 그린 작가만의 조형성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현재 경상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문의 055-835-2015.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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