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급감 '직격탄' 음식점은 사태 주시…도교육청, 학교급식 계란류 사용 중지 조치

'살충제 검출 계란' 여파가 계란을 재료로 사용하는 빵집에까지 미치고 있다. 음식점 업주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급식을 할 때 계란을 사용하지 말도록 긴급 조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 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계란 판매가 일제히 중단됐다.

16일 오후 창원지역 빵집 5곳을 둘러보니 대부분 한산했다. 반면 식당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는 듯했다.

빵을 만드는 데 계란은 필수 원재료여서 빵집들이 계판 판매 중단과 소비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창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모(33) 씨는 "아이들에게 빵을 먹이기가 꺼림칙해서 다른 간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빵집 주인은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 보도 때문인지 오늘 손님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음식점은 영향이 덜했다. 이날 둘러본 창원지역 7곳 식당 중 계란을 빼달라는 손님이 있었다는 식당은 없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자체적으로 주의를 하면서 사태 장기화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마산합포구 한 식당 주인은 손님들에게 음식에 계란이 들어 있다고 먼저 알렸다. 이 식당에서는 냉면, 오므라이스 등을 판매한다. 이 식당 주인은 "계란이 들어가 있다고 손님에게 먼저 알렸는데도 그냥 주문했다"며 "계란을 빼달라고 하는 손님은 특별히 없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메뉴를 바꾸거나 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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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집 자료사진./경남도민일보DB

성산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태현(32) 씨는 "반찬으로 나가던 계란찜을 없애고 냉면에도 삶은 달걀을 뺐다"며 계란을 전량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장사하는 처지에서 언제 다시 정상 궤도로 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전 유치원과 급식학교, 직속기관 등에 계란류 사용을 않도록 긴급조치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계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17일까지 일선학교에서 계란과 계란이 포함된 식품(빵 등) 사용을 일시 중지하도록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계란 안전성 검사 결과 적합 판정(검사 증명서 발급)을 받은 제품에 한해 학교 급식에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재까지 도내 개학한 학교는 248개교로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이번 주 개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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