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상 독립운동연구소장, 홍순남 등 12인 정부포상 일조

광주 3·1운동에 참여한 하동 출신 홍순남(1902~?) 등 12인이 한 재야사학자의 노력으로 정부 포상을 받았다.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은 2009년 대전 국가기록원에서 광주 3·1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일본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항일운동가 48명의 판결문을 찾아 정부포상을 청원, 지금까지 12인이 정부포상과 함께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포상을 받은 당시 광주 수피아여학교 학생 홍순남(하동군 하동읍), 숭일학교 학생 정몽석(광주시 송정)을 포함한 12인은 광주 장날인 1919년 3월 10일 만세 운동을 일으켜 일본경찰에 체포된 후 광주지방법원과 대구복심법원(현재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이른바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서 징역 4개월까지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이 광주 3·1운동에 참여한 하동 출신 홍순남 등 12인의 재판 관련 자료를 들고 있는 모습. /하동군

훈포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건국훈장 애족장 2명, 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 8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3명, 전남 순천 3명, 전남 나주·장흥·강진·고흥 각 1명, 경남 하동 1명, 평남 성천 1명이다.

광주 3·1운동은 1919년 3월 10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사동을 잇는 부동교 아래 작은 장터에서 숭일학교·수피아여학교·농업학교 교사들의 주도로 학생·주민 1500여 명이 모여 펼친 독립만세 운동이며 주동자와 가담자 대부분이 체포됐다.

정 소장은 "광주 3·1 만세 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항일운동가 중 34인은 아직 미포상 상태"라며 "정부에서는 조속한 조사를 통해 이분들에 대한 예우를 갖춰 명예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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