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점용허가도 없이 회야강변에 부스 개설…시 철거명령

양산의 한 체육단체가 지역 관청에 신고나 사전협의도 없이 회야강 주변에 야시장을 개설해 물의를 빚었다.

양산시 웅상출장소 관내 한 지역 체육단체는 지난 11일부터 닷새 간 개최 예정으로 명동 회야강변에서 '노래자랑과 한마음 대축제'를 열었다.

부지 3000㎡에 조성된 행사장에는 팔도음식관과 농수산물 판매장, 각설이 공연, 어린이 놀이기구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 장이 마련됐다.

그런데 이 놀이기구와 30여 개 판매부스가 허가도 없이 설치돼 논란이 일었다.

또 한 아파트 단지 앞 산책로 빈터에 위치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다.

더욱이 지역 체육단체 명의를 빌린 것으로 알려진 실제 주최 업체는 웅상지역 4개 동 체육단체가 모두 후원하는 것처럼 선전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애초 협의한 1개 체육단체의 단독 주최로 변경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지역 체육단체가 하천점용허가도 받지 않고 판매시설을 조성해 먹을거리 등을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이들의 불법영업으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울리는 음악 소리와 소음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역경제도 어려운데 공익적인 목적도 아닌 행사에 지역 체육단체가 주최자로 올라가 있는 행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원이 일자 양산시 웅상출장소는 불법판매부스와 놀이기구에 대해 철거명령을 내려 개막 3일 만인 지난 13일 행사가 중단됐다.

해당 지역 체육단체 회장 ㄱ 씨는 "회장으로 처음 행사를 하다 보니 면밀하게 챙기지 못한 것 같다"며 "애초 농산물 판매 등 행사를 지역 체육회 주관행사로 공동 진행하려고 했으나 문제가 발생해 체육단체 등이 공동주관하는 8·15 행사에 식사협찬을 하기로 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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