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월 계약만료 앞두고 논의…소음·주차문제에 시민 반대 "애초 목적 맞게 활용"주문

지난해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서 북면 감계로 이전했던 5일장이 내년에도 영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갈등도 우려된다.

북면 5일장 상인회 송림회와 창원시는 오는 9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현재 5일장이 들어선 북면 감계리 터 6357㎡ 중 1650㎡에 내년 북면 119안전센터가 건립될 계획이어서 시장 규모는 줄어든다.

김점동 송림회장은 "팔룡동에서 북면으로 이전할 당시 5년 정도는 5일장이 설 수 있으리란 설명을 듣고 오게 됐다"며 "시에서 대신할 수 있는 터를 조성해준다는 약속을 했었고, 시에서도 재계약을 원하고 있어 내년에도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약 가능성이 커졌지만 송림회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5일장 터와 일부 주민들의 불만 때문에 불안하다. 김 회장은 "큰 터가 있어 영업에 도움이 되리라 봤지만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불만도 있다"며 "공공청사, 문화시설 용지에서 시장을 하는 것이 주민 처지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인이 당장 철수한다해도 공공청사가 곧장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서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면 5일장 재계약에 대해 일부 주민들 반발도 예상된다. 주민들은 지난해 팔룡동에서 북면 감계리로 장터가 옮겨올 당시에도 반대를 했다. 주민들은 행정용지에 5일장이 생기면 문화복지시설 건립이 늦춰질 수 있다는 걱정을 했었다.

감계에 사는 전슬기(29) 씨는 "행정용지에 맞는 택지 활용이 필요하다. 또 5일장이 들어설 때면 소음도 심하고, 주차문제로 소란스러워 불편하다"며 재계약에 반대했다.

네이버 카페 북면닷컴에 한 누리꾼은 "119안전센터가 들어선 뒤 터를 나눠 5일장이 들어선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창원시가 올바르게 행정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림회는 행정용지에서 임시 더부살이를 하면서 1년 임대료로 4050만 원을 시에 내고 있고, 전기공사를 비롯한 상·하수도 공사도 사비를 들였던 만큼 영업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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