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주 등지서 잇따라 발생…돕는 척하며 지갑·현금 훔쳐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취객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지갑이나 현금을 훔쳐가는 이른바 '부축빼기' 사건이 여름철에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취객을 상대로 현금과 지갑을 훔친 혐의로 ㄱ(52) 씨를 최근 구속했다. ㄱ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5분께 시내 거리에서 술에 취해 앉아있던 50대 바지 뒷주머니에서 현금 55만 원과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주에서는 지난달 29일 오전 5시께 시내 한 약국 앞에서 잠든 50대 호주머니에서 현금 30만 원을 훔친 혐의로 ㄴ(56) 씨가 구속됐다. ㄴ 씨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최근까지 진주시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모두 9차례 걸쳐 135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취객들의 지갑을 훔친 혐의로 ㄷ(47) 씨와 ㄹ(76) 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6월 새벽에 술 취해 잠든 한 50대 호주머니에서 현금 85만 원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 같은 달 17일 새벽에 길에서 자고 있던 10대 옷에서 현금 4만 원이 든 지갑을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이 집계한 '부축빼기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총 11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건은 6월과 7월 여름철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동욱 강력계장은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회식을 하더라도 만취한 동료가 있으면 귀가 여부를 확인하는 동료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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