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8시 10분 거창 수승대 축제극장이 들썩였다. 700석 규모 지붕이 있는 야외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은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마지막 열기를 뿜어냈다. 박해미의 갈라쇼 <넌센스 2> 공연은 축제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배우들은 무대를 휘저으며 노래와 춤, 연기로 좌중을 압도했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겼다.

공연 도중 관객을 위한 맞춤 이벤트는 공연 몰입도와 흥미를 더욱 고조시켰다. 개그맨 조혜련의 가장 멀리서 온 사람을 찾는 질문에 중국 황산에서 왔다는 관객이 손을 번쩍 들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관객에는 91세 어르신이 당첨됐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박해미의 갈라쇼 <넌센스 2〉 공연 모습.

지난달 28일 막을 올리며 올해 처음 개최한 '거창한 여름연극제'가 이날 폐막작 공연을 끝으로 17일간 일정을 매듭지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고재경 마임 퍼포먼스'로 문을 연 폐막식은 연극제 기간 무대에 오른 공연과 감사 영상으로 축제 열기를 돌아봤다.

폐막식에서 양동인 군수는 "올해 문화재단 주최 처음 시도한 축제라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연극제가 끝나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석진 국회의원은 "연극제는 거창군 자산이다. 내년엔 더욱 함께 힘을 모아 대내외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두 군의회 의장 폐막 선언으로 막을 내린 거창한 여름연극제는 '거창한 연극세상, 별이 부르는 유혹, 아름다운 선물' 슬로건 아래 국내외 63개팀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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