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료원이 예산이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무료로 검진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교훈을 주고 있다. 진주의료원이 기업적 논리로 밀어붙인 홍준표 도정에 의해 폐쇄돼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 길이 막힌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서 앞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요구도 거세질 것이 틀림없다. 의료원의 역할이 분명해질수록 폐쇄의 명분은 퇴색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마산의료원이 무료로 진료한 아동은 모두 148명이다. 창원시 감사에서 아동복지법상 보호아동과 직원이 연 1회 이상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못한 것을 지적받기도 했지만 취약계층인 부모들에게 비용을 내라고 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를 마산의료원이 기꺼이 나서서 해결해 준 것이다. 마산의료원은 내친김에 마산지역아동센터협회와 아동건강증진과 지역보건 향상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다. 차후 취약아동들은 걱정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인데 의료원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해야 하며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본보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마산의료원 사례에서 보듯 우리 사회처럼 국민의 기초생활 보장수준이 낮은 경우 취약계층을 전담할 의료기관은 필수적 존재다. 마산의료원이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 준 것은 칭찬받을 일이 분명하지만 그보다는 국가와 사회가 의료보장과 전문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의해 폐쇄된 진주의료원은 의료보장의 후퇴이며 퇴행적 사고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홍 전 지사는 기업논리로 적자가 누적되는 의료원을 폐쇄하고 취약계층은 일반병원이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잘못됐으며 목적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도 더욱 분명해졌다. 일반병원과 보건소는 의료원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늘어나는 취약계층과 전염병 예방·사고 대처를 위해서도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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