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 퀴즈입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그릇된 성의식'으로 인한 공분과 사퇴 촉구 여론이 사그라지길 끈기있게 바라고 있을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암송하는 시가 있습니다. 뭘까요? 답은 김소월의 시 <못 잊어>입니다. 그 시 두 구절이 마중물처럼 퍼 올려질 때마다 탁현민의 '사퇴'는 그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며 버티는 힘을 잘도 기릅니다.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그러자 이 대목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탁현민은 그 시의 끝 대목을 자기 총애(寵愛) 염원으로 읊어 바칩니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 탁현민 기획은 대통령의 잇단 칭찬으로 호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내용 준비도, 전달도 산뜻했다"는 식의 호평인지라 '탁(卓)'! 놓고 싶어도 쉬 안되는 미련이 읽힙니다.

전의홍.jpg

'과(過) 좀 있은들 어때?

공(功)만 보자. 밀어붙이자'

그 기세에 얹힌 '박기영'의

당당 뒤 사퇴 참 우습네

<탁>오(濁汚)여

<현>애(懸崖) 끝에 섰거늘

<민>하구나 功만 보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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