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 예술 지원 고무적
창작음악 배려로 외연확대 계기
매년 보완거듭해 '세계축제'기대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이전부터 마산·창원·진해지역에는 대표 축제가 있었다.

축제는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에도 매년 시기별로 나름대로 성황을 이룬다. 하지만 통합적 패러다임을 담아내는 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는 듯하다.

이 과정에서 2016년 '문화예술특별시 창원' 선포는 새로운 통합적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시민 간 소통을 이루려는 창원시 노력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포 1년이 지난 지금, 시의 노력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로서 체감으로 느끼는 바는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창원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여러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시의 원활한 행정적 지원이 이어지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16일부터 진행할 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그 프로그램 구성만으로도 매우 흥미롭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서양음악의 역사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장 대중적인 측면에서부터 가장 심오한 예술적 이상이 잘 표현된 장르가 실내악이다.

그래서 일반인에서부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관객 층이 가장 다양하고 많다. 편성 또한 매우 변화무쌍하다.

연주자 1명에서부터 수십 명에 이르기까지 인원이나 규모 면에서도 딱히 제약이 없다. 장소 제약도 그리 크지 않다. 작은 가정집에서부터 고적한 고궁, 미술관의 로비, 장소만 허락된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다양한 협업도 가능하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다양한 연주단체가 눈에 띈다. 연주회 장소도 전문 공연장에서부터 미술관, 창원의 집, 진해루, 오동동 문화광장 등 다양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지역의 전문 음악인들로 참여해 음악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연주단체들이 참여하고, 지역 음악학도들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마스터클래스가 있다는 점이다.

지역 예술인들 참여와 이 축제를 통해 지역 예술계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려는 창원문화재단과 음악감독을 맡은 김도기 창원대 교수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창작음악에 대한 배려도 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위촉하고 연주함으로써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세계의 연주자들과 교류하고 지역 창작계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초대 창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비롯해 많은 현대음악을 국내 초연하면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김도기 음악감독 의지가 잘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제 처음 시작하는 축제이니만큼 들려오는 걱정스러운 말들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첫술에 모든 배가 채워지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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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로서 이 축제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거듭하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보완하여 여름을 대표하는 창원의 세계적인 여름축제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할 기회이자 나아가 지역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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