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서 만남 여부 진술 엇갈려…"추가 증거 조사 필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추가 증거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창원지법 315호 법정에서 지난 11일 열린 차정섭 함안군수 7차 공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동산개발업자 ㄱ 씨 증언과 차 군수 주장이 엇갈리자, 장용범 재판장이 이 같이 다그쳤다.

이날 공판에서 검사가 '지난번 기일 증언처럼 차 군수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ㄱ 씨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일 기준으로 2달 전 함안지역 한 공장에서 만났고, 선거 이후로는 7월 말 함안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차 군수가)선거 때 쓴 돈을 대신 갚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ㄱ 씨는 이어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는 선거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ㄴ 씨가 비서실장이 되지 않자, 난리를 친다며 돈을 대신 갚아달라고 했고, 형편이 되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ㄱ 씨는 보험을 해약하는 등 방법으로 모두 네 차례 현금 1억 5000만 원 마련해 ㄴ 씨에게 건넸다는 증언도 했다. ㄱ 씨는 검사가 '계좌이체 등으로 근거를 남겨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그런 건 생각해 본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차 군수가 커피숍을 나가면서 ㄴ 씨 외에도 다른 선거비용 언급했나?'라고 하자, ㄱ 씨는 "다른 부분도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군수는 "7월 말이면 당시 선거를 치르고 나서 일정이 상당히 많았다"며 "현재로서는 만난 사실이 없다고 생각한다. ㄴ 씨 선거비용을 대신 갚아 달라고 하지 않았으며, 대신 갚은 사실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차 군수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부동산개발업자 ㄷ 씨는 "내가 선거비용을 관리하지 않았지만, 자금 담당자로부터 대략 10억 원에서 15억 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차 군수 선거 캠프에서 선거 기획을 맡았었다.

다음 재판은 8월 25일 열릴 계획이다. 이날 재판에는 ㄱ 씨가 1억 5000만 원을 건넸다고 한 ㄴ 씨도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차 군수는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부동산개발 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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