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읍 풍화리 등 3곳서 1만 5000여 마리 폐사
다음주도 고수온 예상…어민들 '긴장'

고수온 등 영향으로 통영에서 올해 첫 양식장 어류 폐사가 확인됐다.

통영시에 따르면 계속된 바다 고수온 현상 등으로 11일 현재 산양읍 풍화리와 곤리도 연안 해상가두리양식장 3곳에서 우럭·볼락 등 1만 5000마리 정도가 집단 폐사했다.

폐사한 우럭과 볼락은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으로 25℃ 이상 장기간 노출되면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 전체 가두리양식장은 우럭(64.4%)·볼락(3.1%) 비율이 양식 어류 전체의 70%에 이른다. 이밖에 더위에 강한 돔류(18.4%) 등이 양식 되고 있다.

통영 전 해역은 지난 6일 이후 26.6~28.9℃ 정도로 수온이 지속되면서 고수온 경보발령이 난 상태다. 지난 9일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수온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통영 해역은 경남도 가두리 양식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식장이 밀집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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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으로 어류가 집단 폐사한 통영 한 양식장 모습. / 경남도민일보DB

다음 주에도 고수온이 예상돼 양식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주는 대조기가 끝나고 물 흐름이 적은 소조기가 시작돼 수온이 상승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통영 등 양식장 고수온 피해는 지난해도 컸다.

지난해 경남 해역에서는 고수온으로 704만 마리(거제 93만 마리, 고성 9만 4000마리, 남해 107만 마리, 하동 22만 마리)가 폐사해 90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이 중 471만 마리가 통영에서 떼죽음 당했고 67억 원 정도 손해를 입었다.

통영시 관계자는 “11일 오후 4시 현재 폐사 수준은 경미하다”며 “자연사하는 경우도 있고, 1곳에서 현재 조금씩 폐사된 정보가 있지만 주말이 지나봐야 자세한 내용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양식어민들에게 사료급이 중단, 산소공급, 차광막 설치, 어장예찰 강화 등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10일 현재 통영,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경남 전 해역에서 양식 어류 18만 5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정확한 어류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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