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승객 병원 응급실로 옮겨…시민은 심폐소생술 시행

시내버스 기사와 시민이 버스에서 발작 증세를 보인 승객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9일 오후 11시 37분께 110번 시내버스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회성동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버스를 몰던 임채규(42·대중교통) 씨는 깜짝 놀랐다. 한밤 중 막차였는데 한 승객이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임 기사는 "20대로 보이는 남자 승객이었는데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팔이 꼬이는 등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며 "급히 버스를 세우고 119에 신고를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1분 1초도 아까웠다. 환자가 곧 숨이 넘어갈 듯이 발작은 심해지고 있었다. 그러자 한 승객이 나서서 임 기사에게 119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자고 제안했다. 임 기사는 다른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청아병원 응급실로 내달렸다. 버스에는 승객 2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임 기사는 "운전하면서 룸미러로 보니까 환자가 호흡이 곤란했던 것 같다. 할머니 한 분과 다른 남성 승객들이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히 응급실 도착 1~2분 전에 환자 의식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병원에 확인결과 환자는 이내 회복하고서 무사히 돌아갔다. 임 기사는 "저는 그저 운전만 열심히 했을 뿐 승객들이 애썼고 고맙다"면서 "어느 기사라도 버스 안에서 환자가 생기면 책임지고 자기 할 도리는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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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승객 태운 채 응급실로 향하는 시내버스 승객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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