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17년간 집중호우 피해사례 유용 어촌계 비리 문제 끈질기게 취재
외투기업 정보 미공개 지적 필요 성동조선·재개발 지속적 관심을
독자 제보 수렴해 기사화해야

"이시우·김해수 기자의 외국인투자기업 보도, 허동정 기자의 통영 성동조선 보도는 비교사례와 최근 변동이 있다는 점에서 후속취재를 당부한다." "임종금 기자가 재개한 '지난 기사 새로쓰기'는 지난 17년간 경남 집중호우 피해를 생생하게 이해하게 했다." "남석형·김희곤 기자가 보도한 재개발, 도시재생뉴딜정책 기사는 보상가와 당시 분양가, 현재 분양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허동정·민병욱 기자의 통영 지적장애인 성매매가해자 구속촉구 기사는 경남도민일보의 '약한자의 힘'이라는 지향점을 보여줬다."

7월 한 달간 〈경남도민일보〉기사를 평가하는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 회의가 지난 7일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굵직하게 제시된 소재들은 7월 지역사회 흐름을 전하고, 또 한편으로 경남도민일보가 이를 잘 전달했는지 척도가 됐다.

회의 마무리 때에는 독자 제보가 미궁에 빠지는 몇 가지 사례와 함께 이를 제대로 수렴하는지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왔다.

◇권영지 위원 = 7월 10일 자 1면 '동반발전 외쳤지만 시너지효과 없었다' 기사는 임동근 서울대 교수의 '통합 창원시 7년' 논문을 진단했다. 통합 후 경제활동 가능인구 유출 증가, 옛 마산시의 상대적 쇠락 등을 짚었다. 통합 창원시와 광역시 승격을 주장하는 이들이 근거 없이 통합을 찬양하는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17일 자 1면의 '1만 원 기대 못 미쳐…무책임한 결정' 기사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을 놓고 노동계와 경제계의 대조적 평가를 함께 실었다. 균형감 있는 보도였다.

◇김정남 위원 = 7일 자 '독일 윤이상 묘역, 통영 동백나무' 기사는 G20 회의참석차 독일에 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 묘소에 통영의 동백나무를 식재한 사연을 담아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31일 자 김희곤 기자 취재노트 '좋은 게 좋다?'는 어촌계 비리 문제를 끈질기게 지적한 기자의 자세가 잘 담겼다.

◇김주일 위원 = 24일 자 온라인에 실린 '지난 기사 새로 쓰기-지난 17년간 경남은 집중호우로 얼마나 피해를 봤나?' 기사는 점점 증가하는 집중호우의 특징과 피해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너무나 많지만 필요한 정보를 고르기 어려운 시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28일 자 18면의 '마산서도 자유롭게 노래하고 싶어요' 기사는 창원의 버스킹 열풍을 소개하면서, 마산회원구 합성옛길 버스킹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문상환 위원 = 4일 자와 11일 자에 셰플러코리아와 한국산연 등 외투기업 문제점과 함께 노키아티엠씨의 모범을 비교했다. 문제는 이들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신하면서 재무상황 등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볼보는 스웨덴 대사가 직접 찾아 노사관계와 다양한 문제를 노조에서 확인하는데, 이런 기업문화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추천한다. 4일·18일 자 '성동조선'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보도 이후 채권단과 회사는 7월말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최근에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도 만났는데 후속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춘석 위원 = 3일·14일·25일·31일 자에 도시재개발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관련 기사를 연속해서 실었다. 창원 회원5구역 재개발 관련 기사에서는 보상금과 분양가가 언급돼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보상가도 평당 얼마인데 분양가는 900만 원이다'라는 식으로 썼다면 더 좋았겠다. 25일 자 '한평생 살던 동네서 개집 가격 받고 쫓겨나' 기사에서도 당시 아파트 분양가와 현재 분양가를 비교했다면 싶었다.

◇송정훈 위원 = 26일 자 1면 '창원 상하수도서 혈세 수백억 줄줄' 기사는 지난 10년간 상하수도 처리 문제점을 잘 짚었다. 이후 처리와 수습 과정을 후속취재해 주었으면 한다. 12일 자 '안성영 김완규 작가 숲갤러리 초대 개인전' 기사를 유심히 봤다. 직접 작가나 갤러리 관계자와 만나는 내용이 담겼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24일 자 1면 '아이도 학교도 좀 내버려 둬라' 기사는 남해 상주중에서 열린 특강을 현장감 있게 잘 표현했다.

◇신미란 위원 = 18일 자 5면 '지적장애인 성매매 가해자 구속해야' 기사는 미성년자의 죄질이 잔인하고, 재범자가 포함된 부분을 다뤄 사회 정의를 돌아보게 했다. 이후 20일 자 4면 기사에서는 법원의 판결 진행 경과, 사건 쟁점 등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아쉬웠다. 27일과 28일 자 5면 '소녀상 발목 채운 자전거 자물쇠' 기사는 창원시 오동동 소녀상 다짐비에 대한 공공조형물 지정과 보호를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내용이었다. 다른 지역 사례를 적절히 인용했다. 이후 지자체 등의 입장과 대책 후속 보도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변기수 위원 = 3일 자 1면 '임대아파트 전환 가능성 농후' 기사는 창원시 월영동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의 분양과 임대 차이 설명과 도내 임대아파트 비중을 기사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연속 취재로 관련 문제점을 잘 알려주었다. 21일 자 '밀양시의회 3년간 시정 질문 없어'는 의회가 견제 기능을 못할 때 언론이 이를 지적한 의미 있는 기사다. 31일 자 '달빛에 취해 거니는 창원의집' 사진기사는 창원문화재단으로 관리 주체가 바뀐 창원의집 행사를 사진으로 알려주었는데, 행사가 계속되는 만큼 취재기사로도 만나고 싶다.

◇지승훈 위원 = 11일 자 1면 '지역상생 노키아티엠씨 마지막도 아름다웠다'는 셰플러코리아, 한국산연 등 외국인투자기업 문제점이 지적되는 속에 같은 외투기업인 노키아티엠씨가 30년간 보였던 지역상생 사례를 잘 소개했다. 17일 자 4면 '낮은 임금 저급한 업무…청년노동시장 여성 차별' 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관련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 보고서는 "학력,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이 적고 복지후생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단정했지만, 사전 정보나 직업 분류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조사기관의 주관적 평가를 넘어서는 근거 제시가 있어야 했다.

◇황현녀 위원 = 7일 자 4면 '인권위 피해자 조사도 없이 기각' 기사는 네팔 이주여성노동자가 사용주에게 폭행을 당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했는데도, 인권위가 피해자 조사조차 하지 않고 기각한 내용을 다뤘다. 인권위 활동의 개선방향을 제시했지만, 담당 조사관과 인터뷰가 실려 있지 않아 아쉬웠다. 19일 자 3면 '마산회원구 대표할 소맥문화축제를' 기사는 '무학'과 '하이트진로맥주' 공장이 있는 이 지역 여건을 감안한 아이디어를 소개해 신선했다. 

◇참석·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김정남·김주일·문상환·변기수·성춘석·송정훈·신미란·지승훈·황현녀 위원.

◇참관 데스크 = 임용일 편집국장·민병욱 시민사회부 차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