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시장 골목.
어수선이 정리된 장사치들의 삶들이 묵묵히 벽에 기댄 사이로 고양이가 느긋하게 길을 가로지른다.
문득 슬픈 얼굴의 당신이 떠올랐다.
맘처럼 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면에서 삶은 결국 슬프고 괴로운 거다.
사는 게 힘들면 당장 죽어버리면 되는데 당신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그런 용기가 없다.
그렇다면, 세상과 어떻게든 타협하고 살아가야지.
그렇게 우리는 아주 조금 더 행복하거나 조금 덜 불행한 길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지금 어느 골목을 무겁게 걷고 있을 당신을 응원한다.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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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부장. 일상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