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에 전국 각축전…"인구 대비 인프라 열악"강조

창원대가 숙원사업인 산업의과대학 유치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

폐교 절차를 밟는 전북 서남대학교 의대 입학정원(49명)을 둘러싸고 대학들이 의대 유치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창원대가 산업의과대학 유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창원대는 지난 1992년 의대 신설 신청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단계적으로 산업의과대학 신설을 준비·계획한 대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염원인 의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9일 밝혔다.

사학 비리로 서남대가 폐교되면 의대 정원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협의를 통해 다른 대학에 배정될 예정이다. 같은 지역인 전북지역 대학에 인원이 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의대 정원이 없는 대학에 새로 배정될 가능성도 제기돼 많은 대학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창원대 역시 이런 상황에서 의대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창원대는 "창원시는 인구 100만 명 이상 전국 9개 도시 중 3차 의료기관과 의료인력 양성기관(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이 전무한 유일한 도시다. 인구 150만 명인 강원도에 4개 의대가 있고 인구 340만 명 대전·충남에 5개 의대가 있는 반면 비슷한 인구 규모인 경남에는 사실상 경상대 의대가 유일한 점을 감안한다면 의료 인프라의 상대적 열세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단지가 밀집한 창원시, 조선기지 거제시 등 경남은 산업재해(질병)가 많은 지역이지만 전문 산재의료기관이 없어 산업의대 신설을 통한 국가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창원대 의대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창원대는 총장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과 창원시, 지역 국회의원, 경남도·도의회, 경남교육청, 상공계, 의료단체 등 관계자들이 포함된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를 확대 구성해 의대 설립의 구심점을 확보하고, 더 적극적으로 의대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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