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당 매매 최고가 역전…옛 39사단 터·북면 개발 영향

경남 아파트 최고가 지역이 창원 '성산구'에서 '의창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창구가 성산구를 제치고 주거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경남은 지난 4일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당)'가 221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618만 원, 경기 314만 원, 제주 312만 원, 부산 295만 원, 세종 285만 원, 인천 269만 원, 대구 265만 원, 울산 255만 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한다.

경남에서는 창원 의창구가 29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창원 성산구가 28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 창원 마산회원구 240만 원, 김해 221만 원, 창원 진해구 209만 원, 진주 204만 원, 양산 204만 원, 거제 203만 원, 창원 마산합포구 201만 원, 함안 168만 원 등이었다. 낮은 순으로는 고성 73만 원, 하동 86만 원, 창녕 90만 원, 합천 93만 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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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창원 의창구·성산구 간 역전 현상이다.

성산구는 지금까지 '경남 아파트 최고 부촌'으로 통용됐다.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293만 원으로 의창구 290만 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의창구가 간격을 점점 좁혀가다 마침내 최고가 지역에 올랐다.

이는 '창원지역 마지막 노른자'라 불리는 옛 39사 터 개발, 북면 대규모 단지 완공 등에 따른 것으로,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전세 평균 가격에서는 성산구가 197만 원으로 의창구 170만 원보다 여전히 크게 높았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 창원시 도시계획 틀을 보니 2020년 이전까지 창원 주거 중심지가 의창구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수치상으로 (성산구·의창구 간) 지금 역전되는 과정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는 의창구가 완전히 창원 주거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지역 개별공시지가에서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터'가 2년 연속 최고가 자리에 올라 있다. 하지만 정우상가는 의창구에 속해있으면서도 성산구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공인중개사는 "개별공시지가도 앞으로 10년 안에 의창구 옛 39사단 터 개발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옛 39사단 터 개발지에는 현재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상인 반발 등 논란을 동반하고 있다.

한편 도내 시·군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당)'를 보면, 전반적인 하락 분위기 속에서 양산·진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산은 지난해 3월 182만 원에서 현재 204만 원, 진주는 190만 원이던 것이 현재 204만 원으로 올랐다.

반면 거제는 지난해 3월 223만 원이던 것이 현재 203만 원까지 떨어졌다. 창원(5개 구 전체)도 지난해 3월 260만 원에서 현재 254만 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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