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잘못이나 실책으로 모든 일을 깡그리 망치어 만사휴의(萬事休矣)로 만들어 놓은 장본이 된 정치인들이 으레 단골로 써먹는 '위인 이름 팔기 오류'(필자의 조어)라는 꼴같잖은 궤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과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같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 팔기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 5·9 대선의 '패장' 안철수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두꺼운 낙선 낯을 뻔뻔히 들고서 국민의당 당권 도전에 나섰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는 이순신 아닌 안중근 의사의 '행적 팔기'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겠다!" "저의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중요하다"면서 교활히 끌어다 붙인 안중근 팔기 궤변이 속을 느글거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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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보시오. 내가 뉩니까

국민의당 창업주 아닙니까

내가 창업한 당 대표직에

도전함이 뭐 잘못입니까'?

탈을 쓴

궤변이 혁신 외치면

그거야 '개 초식성(草食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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