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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땀방울까지 착취하지 말자

박종완 기자 pjw86@idomin.com 2017년 08월 08일 화요일

지난달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나러 새벽 인력시장에 나갔다. 일용직 노동자 상당수는 이른 시간부터 인력사무소를 찾았고, 일을 구해 나갔다. 일부는 일을 구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인터뷰 중간 중간,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고 인력사무소장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인력사무소에서 중간 수수료를 받는 것에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힘들다.", "제대로 된 인력사무소를 찾아가지 않아 피해보는 일용직 노동자가 많은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인력사무소장은 일부 사업체들은 일용직 노동자 임금을 떼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이 없어 노동자들이 돌아간다는 기사가 나가게 되면 일용직 노동자 임금을 줄이려는 사업체가 발생할 까봐 걱정이란 말도 덧붙였다. 인력사무소장 말에 따르면 경남은 부산보다 1만 원 이상 임금이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업체에서는 1만 원만 깎으면 두 명 쓸 거 세 명도 고려해보겠다며 압박하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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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장으로서 속이 상한다는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에게 10만 원 남짓 되는 돈을 주면서 생색은 생색대로 내는 일부 사업체에 대한 단속과 제도적 보살핌도 함께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사업체에 대해 묻자 인력사무소장은 인력사무소 전체에 피해가 갈 수도 있어 말은 못하지만 급하게 일손을 요구하는 곳 중 '갑질' 안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뒷맛이 개운할 리 없는 내용이다.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싶기도 하다. 일부 사업체에 국한되는 이야기를 과장한 것이라고. 이 말이 사실이라면 흘린 땀방울까지도 부정하는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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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완 기자

    • 박종완 기자
  •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사회부기자 박종완입니다. 창원서부경찰서 출입합니다. 환경, 여성, 장애인 등도 함께 담당합니다. 민원 사항은 010-4918-7303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