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계룡산 상부 연결 74억 들여 왕복 1.7㎞ 철로 조성
환경단체 "관광활성화 불확실"

사실상 무산된 거제 '학동케이블카 사업'과 달리 '계룡산 모노레일 건설사업'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는 지난달 계룡산 모노레일 사업을 착공했다고 7일 밝혔다.

공사는 7월 6일 실시계획 인가가 나면서 진행됐다. 완공은 오는 11월 말로 예정돼 있으며 내년 초 개장할 전망이다.

모노레일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계룡산 상부(옛 미군 통신대 건물 아래)를 연결하는 편도 1.7㎞ 노선이다. 개발공사는 폭 1.5m, 높이 80㎝∼2m의 레일을 설치하고 그 위로 6인승 모노레일 차량 15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 시간은 약 20분(편도)가량 걸린다. 운행차량 또한 발주를 해둔 상황이다.

계룡산 모노레일 차량 모형. /유은상 기자

예산은 74억 9500만 원이 들어가며 15억 원가량은 개발공사 자체 예산으로, 나머지 60억 원은 경남지역개발기금 공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공사채는 연이율 1.8%로 3년 거치 5년 균등상황 조건이다.

개발공사는 모노레일이 본격 운행되면 연간 20만 명이 이용하면서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시의회 반발도 적지 않았다.

우선 환경단체는 산림 훼손과 지역 영산인 계룡산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다. 또 민족상잔 아픔을 체감해야 할 소중한 교육장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도 따라다닌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통영에 미륵산 케이블카가 있고 욕지도 관광용 모노레일 사업도 이미 시작했다"며 "뒤늦게 비슷한 사업을 하는 것은 중복투자와 다름없다. 통영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도 특화된 거제만의 사업을 찾아야 옳다. 계룡산 모노레일이 관광객을 그러모을 수 있는 아이템인지, 시에서 바라는 만큼 활성화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 관계자는 "계룡산 모노레일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수려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적다"며 "포로수용소 입장객이 연 50만 명 이하로 줄어들고 있지만 모노레일이 운행되면 시너지가 발생해 거제 대표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환경훼손에 대해서는 "환경성 영향평가 협의를 거쳤고, 그 요구 이상으로 엄격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사업자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시행자인 거제관광개발㈜이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새 투자자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이달 중 청문회를 열어 사업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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