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연안 '아열대 수준'…이달 중순까지 지속 가능성

계속되는 폭염으로 남해안 일대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확대 발령됐다. 바닷물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고수온' 현상으로 산소 부족과 면역력이 떨어져 전국 양식장에서 물고기 폐사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7일 현재 경남에는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관계당국과 양식어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정오를 기해 도내 해역이 28도 이상 장기간 유지됨에 따라 통영 수우도 해역에서 고성·거제해역까지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거제와 통영 등 남해동부 연안 수온은 예년(23~25도)보다 3~5도나 상승해 아열대 바다와 맞먹는 29도까지 올랐다. 통영시 앞바다는 29.6도, 고성군 29.1~29.2도, 거제시 일운 28.7도를 기록했다. 사천시와 남해·하동군 등 나머지 연안 시·군에도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해양수산부는 수온이 28도 이상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면 고수온 주의보를, 28도 이상 고수온 현상이 3일 이상 지속하거나 지속이 예측되면 고수온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올해 연안 수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마른 장마가 이어진 데다 태풍이 한차례도 오지 않아 표층 더운물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1~2차례 비가 예보돼 있으나 수온을 내릴 정도의 양은 아니어서 이달 중순까지 고수온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고수온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며 양식어민을 대상으로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거제지역 넙치와 조피볼락 양식 어가를 방문해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고수온 취약품종인 조피볼락은 도내 양식 어가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류 권한대행은 "고수온 기간 수온 변화를 수시로 관찰하고, 사료 투여를 중단해 산소 결핍으로 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어장관리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봉화 기자 bong@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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