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Busking). 길거리에서 행해지는 공연이다. 인디뮤지션들에겐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이자 공연 갈증을 없애는 유일한 무대다. 최근 프로 가수들도 버스킹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다. 버스킹은 이제 문화예술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로 자리 잡았다. 창원도 예외는 아니다. 상남분수광장과 진해루, 합성옛길이 창원을 대표하는 버스킹 장소로 손꼽힌다. 매주 주말이면 다양한 공연팀들이 이곳을 찾아 공연한다.

하지만 많은 인디뮤지션들은 공연 도중 주민신고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간에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인디뮤지션은 "쫓겨날 때는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합성옛길은 더 심각하다. 주민신고는 물론이고 안전에 대한 위험까지 가중된다. 이곳은 인도가 없어 관객들이 차도에서 공연을 보는데 그 옆으로 버스와 차들이 오고 가 위험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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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도 해당 시·구청은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한다. 대안은 없을까. 국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법이 있다. 버스킹 문화의 성지라 불리는 호주에선 '버스킹 사전 등록제'를 시행한다. 미국에선 음향장비 사용 때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버스킹 문화 개선은 여전히 숙제다. 인디뮤지션들이 바라는 건 화려한 조명도, 값비싼 음향도 아니다. 그저 자신들의 노래를 들어줄 관객과 마음 편히 공연할 수 있는 작은 무대면 만족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뮤지션들의 바람을 귀담아듣고 해결책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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