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교사가 교실에 몰래 설치했다 학생들에게 적발…문제 불거지자 육아휴직

창원 한 여자고등학교 남자 교사가 교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다가 학생들의 항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이 학교 2학년 한 교실에서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되기 전 저녁식사 시간에 40대 학급 담임교사가 교탁 위에 카메라 1대를 설치한 후 교실을 나갔다.

이후 자습 중 학생들이 깜빡이는 카메라 불빛을 발견하고 다가가 전원을 껐고 그 직후 해당 교사가 교실로 돌아왔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그 자리에서 교사는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여주며 수업 연구 목적이었을 뿐 다른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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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이미지./연합뉴스

이 일은 지난달 3일 경남도교육청 국민신문고에 해당 학급 학생이 민원 글을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바로 다음날인 4일 사실 확인차 학교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해당 교사는 교사들 동아리에서 수업연구 목적으로 구입한 카메라이며 교실에 설치한 이유는 카메라 기능 테스트를 겸해 학생들이 자습시간에 자습을 잘 하고 있는가 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이후에도 수 차례 자리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방문 후 이 같은 내용으로 학생 민원에 대한 답변 글을 올렸고 이후 추가 민원이 없어 잘 해결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하고 “내일 교육청 감사관실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이에 대해 “그 교사가 새 카메라를 구입하고 호기심이 앞섰던 것 같다. 안타깝다”며 “도교육청이 학교를 방문해 이 사실을 알았고 교사에게 학생·학부모에 대한 사과를 할 것과 구두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은 현재 해당 교사는 자숙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 이달 10일부터 휴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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