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친화적 작품 대거 포진 유료관객 수 1만 1700명 돌파 시간 안배·소극장 활용 주효

올해 17회를 맞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 개막 첫 날 한산했던 분위기와 달리 밀양연극촌은 밤늦게까지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 당일 유료 관객 1500여 명 찾은 여름공연예술축제는 8일이 지난 현재(2일)까지 1만1700명 관객을 동원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 유난히 폭염이 잦았던 날씨에 비하면 성적이 나쁜 편이 아니다.

특히 뮤지컬, 가극, 국악극 등 다양한 대중 친화적 작품이 대거 포진된 만큼 크고 작은 매진도 잇따르고 있다.

아리랑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모든 작품은 현재 매진됐고, 앞으로 남은 공연도 이미 매진됐다. 800석 규모인 아리랑아트센터에서 축제 시작을 알린 개막작 뮤지컬 <완득이>는 일찌감치 매진돼 관람을 포기해야 했던 관객도 다수였다. 지난 29·30일 무대 오른 이순재 연기 60주년 기념공연 창작집단 혼 <세일즈맨의 죽음>과 지난 1·2일 연희단거리패 가족극 <안데르센-눈의 여왕>도 만석을 이뤘다. 오늘(4일) 공연될 극단 가마골 신파극 <홍도야 울지마라>도 주최 측에 표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축제 마지막 날 성벽극장에서 공연될 폐막작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도 800석 모든 표가 주인을 찾아갔다.

숲의 극장에서 공연을 관림하는 관객들

공연 시간대와 극장 객석 수에 따라 매진이 갈리는 작품도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창고극장에서 선보인 <방바닥 긁는 남자>와 6시 우리동네에서 공연한 <위대한 놀이>는 객석을 가득 메웠다. 여유로운 오후 시간과 소극장인 점도 만석에 한몫했다. 지난 26, 27일 창고극장 숭실대 극예술연구회 <죽은 시인의 사회>, 지난 28, 29일 서울종합예술학교 공연연기예술계열 연극전공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 30, 31일 연극술사 수작<너, 돈키호테>도 마찬가지 이유로 극장을 가득 메웠다.

밀양 특성을 살린 이번 축제는 지역 속으로 파고든 만큼 시민들 호응도 컸다. 삼문동에서 온 윤선영(49)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일본 스토아하우스컴퍼니 공연을 보고 나오며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 씨는 "밀양여름예술공연축제는 다양한 나라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좀 더 우수한 작품과 수준 높은 공연이 이뤄져 타 지역민들이 많이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직장 동료와 함께 오후 8시 숲의 극장에서 열린 <서푼짜리 오페라>를 관람한 20대 여성은 "숲과 어우러진 야외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밝혔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6일 연희단거리패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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