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레포츠 즐기다 무릎 관절에 날벼락

여름 휴가를 맞아 수상 스키, 웨이크 보드 등의 수상 레포츠가 인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레포츠들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턱대고 즐기다간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충분한 준비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또 자신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즐기다가 무릎 손상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무릎의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은 무릎의 안정성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상을 줄이기 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합니다.

무릎에서 '뚝', 인대와 연골의 파열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 'X'자 모양의 구조물로, 무릎뼈의 이탈을 막고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레포츠를 즐기다 무릎 부상이 생길 경우, 주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됩니다.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는 잦은 방향 전환과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쉽습니다. 파열 시 '뚝'하는 소리가 나며 무릎이 돌아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붓고 움직일 때마다 불안정함을 느끼게 됩니다.

십자인대 파열과 함께 흔히 발생하는 것이 반월상 연골판 파열입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체중을 분산시키고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퇴행성 변화를 겪는 중년에게서도 발생하지만 레저 활동이나 등산, 축구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에게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고 구부리기가 힘들며,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이면서 통증과 함께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십자인대 파열이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초기에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점차 줄기도 해 단순한 부기와 통증으로 생각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파열된 채 방치하게 되면 2차 손상이 발생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져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주사나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완전 파열이나 불안정성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었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며, 연골판 파열은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 부위를 봉합 또는 절제합니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와 작은 수술도구를 삽입하여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단과 치료를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최소한으로 절개를 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어 회복도 빠르고, 수술시간도 15분 내외로 짧아 부담이 적습니다.

물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입니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여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히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537143_410006_0959.jpg
▲ 박용수 마산서울병원 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