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동 '에스빠스 리좀'
금은돌·실비 드파리스 발표전
질감과 여백 살린 작품 선보여

창원 창동예술촌에 있는 에스빠스 리좀(대표 하효선)이 '2017년 리좀 국제예술인 레지던스 입주작가 발표전, 숨'을 공개했다.

금은돌, 실비 드파리스(Sylvie Deparis·프랑스) 작가가 참여해 지난 한 달 동안 게스트하우스 리좀에 머물며 창작에 몰두했다. 이들은 매일 창동예술촌과 마산 어시장을 거닐었다.

지난달 15일 갤러리 리좀에서 개막한 전시는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금은돌 작가는 나무를 그려 나갔다. 캔버스에 긋고 또 그으며 생겨난 형상은 나무 몸통이 되었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됐다. 검정과 어두운 청색 사이를 오가는 색채와 흉터처럼 도드라진 질감은 깊은 숲을 연상케 한다.

금 작가는 "시를 쓰는 마음으로 선을 긋는다. 온전히 나무에 다가가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실비 드파리스 작가 작품.

그는 평론·시로 등단해 글을 스다가 지난 2008년 교통사고 이후 갑작스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매일 그리고 쓰고 읽고 걷는다.

프랑스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알려진 실비 드파리스는 동양의 여백에 집중한다.

작가는 불가능한 존재를 표현하려고 밝음과 어둠의 변화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도 여백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있다.

짙음에서 옅게 퍼지는 바림 기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무처럼 보이는 그림은 종이마다 펼쳐져 있다. 이들 사이의 공간도 확장하는 선 사이에서 무게가 있다.

실비 드파리스는 "마티에르(질감)를 강조한다. 재질이 다른 종이에서 다른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작업하며 한국을 종종 찾는다. 지난해 원주 토지문화재단 창작실 입주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효선 대표는 "ACC프로젝트협동조합이 최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레지던시를 다시 시작하고 여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CC프로젝트협동조합은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하며 에스빠스 리좀이라는 이름으로 씨네아트 리좀(지하 1층)과 갤러리 리좀(3층), 게스트하우스 리좀(4층)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문의 070-8802-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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