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8·인천시청)에게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영 선수'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붙는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을 제외하면 결승에 진출하는 것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4위, 200m 8위, 1500m 9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대신 안세현(22·SK텔레콤)이 여자 접영 200m 4위, 100m 5위에 올라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냈고, 김서영(23·경북도청)은 한국 남녀선수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6위라는 성과를 냈다. 1일 귀국한 박태환은 후배들의 성장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안세현 선수가 워낙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서영도 그렇다. 무엇보다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박태환은 선수로서 마지막 날이 머지않았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는 확실히 출전하지만,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2020년 도쿄 올림픽은 미정이다.

박태환은 "제가 수영계에서 물러나도,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감히 제가 평가하긴 그렇지만, 한국 수영 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기간 후배들과 많이 이야기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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