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교~진주교 구간에 집중 진양호 조류경보 관심단계 모니터링·염소소독 등 강화

진주 진양호에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진양호 하류 남강에 '녹색조류띠'가 발생하면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녹색조류띠가 발생한 곳은 희망교~ 진주교 구간이다.

특히 천수교 위쪽 청소선 정박소에서 촉석루 맞은편까지 약 500m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유속이 느린 망경동 둔치 쪽에 인접해 폭 20m 정도 녹색띠가 연결돼 있다. 아울러 강 전체에는 녹색 알갱이가 퍼져 있다.

매일 강변을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며칠 전부터 녹색띠가 생기기 시작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양호에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하류의 남강에 '녹색조류띠'가 발생하면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김종현 기자

이처럼 남강물에 조류가 발생한 것은 상류 진양호 댐에 조류 경보 관심단계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7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진양호 판문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낙동강청 모니터링 결과 판문 지점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17일 1836cells/㎖에서 지난 24일 6222cells/㎖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진양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진양호 내동 지점도 지난 24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515cells/㎖를 기록했다. 지난 31일 모니터링한 결과는 오는 3일쯤 나온다. 분석 결과에 따라 관심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000cells/㎖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낙동강유역청은 지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며 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돼 남조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낙동강유역청은 진양호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취·정수장 관리기관은 조류 및 조류독소 모니터링을 강화해 활성탄 투입 등 정수처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낙동강유역청 관계자는 "장마철 강우로 비점오염물질이 많이 유입된데다 계속된 폭염으로 남조류가 증식하기 좋은 물 환경 조건이 형성됐다"며 "녹조관리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경남서부관리단 관계자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만큼 수돗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부서별로 대책마련에 나섰다"며 "활성탄을 이용해 강물에서 나는 비릿한 맛과 냄새를 잡고, 염소소독을 강화하며 황토살포 준비도 마치는 등 수돗물을 쓰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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