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사이사이 마주한 보물같은 공간들

동네마다 소소한 문화 공간이 적지 않습니다. 식사를 하고 차 한 잔 하면서 그림을 볼 수 있고, 공예품 등을 직접 만들면서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가지 않더라도 '일상 속 예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동네 문화 공간을 살피고자 합니다. 문화부 기자 3명이 문화가 스며있는 동네를 훑고 다니며 지역 문화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김해 탐험에는 인턴기자 1명도 함께 했습니다. 혹여 동네 주민에게는 기자들이 묻고 다니는 모습이 수상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상한(?) 문화부 기자들이 만든 소소한 동네 문화지도'를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합니다. 세 번째 공간은 김해 회현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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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봉리단길'이라 불리는 공간. 서울 경리단길에서 따온 이름인 듯합니다. 유독 점집이 많아 이곳에 있는 분들은 '신의 거리'라고 부른다네요. 빈티지 소품을 파는 공간, 매일 식단이 바뀌는 식당, 특색 있는 카페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장을 새겨주는 가게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중식당도 있네요. 골목길에 숨은 벽화와 예술품을 찾는 즐거움은 덤입니다.

◇(2)벽오동인장예술원: 분성로 294

수제 도장을 만드는 공간. 자신의 가치관을 도장에 새길 수 있다. 원하는 글귀, 시의 한 구절을 나무에 새기는 전각도 취급한다. 도장을 새기는 데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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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오동인장예술원.

◇(6)회현당: 가락로63번길 36

회현마을공동체 회현당사회적협동조합.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기업. 할머니 바리스타(원더우먼, 한예슬 울고 간다, 오드리될 뻔)가 직접 만드는 할메리카노와 회현쌍화탕을 맛볼 수 있고 '외할머니참기름'과 '볶음참깨'를 살 수 있는 곳. 회현당 앞에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컵라면과 온수를 둔 작은 공간이 있어 온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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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현당.

◇(7)혜윰길·마루길·다솜길

봉황대 유적지 일대를 아우르는 길. 김해시는 지난 2015년 이곳에 스토리텔링을 적용, 공공디자인 정비 사업을 마쳤다. 분성로에서 회현동주민센터까지 혜윰길(생각길), 주택가 사이를 지나 봉황대 유적지까지 마루길(하늘길), 봉황대 유적지에서 패총전시관까지 다솜길(사랑길)이다. 벽화 11종, 설치미술 작품 12종을 찾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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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윰길·마루길·다솜길.

◇(10)회현종합상사: 김해대로2273번길 46

매일 식단이 바뀌는 하라식당은 지하에, 빈티지 소품을 파는 유니포밀리는 길가에, 골목을 끼고 뒤로 돌아가면 로스터리 카페 릴리 로스터스와 바느질 공방 니들두들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공사가 한창인 카페와 음식점을 합쳐 총 여섯 개 공간. 내동 문화카페 '재미난쌀롱'이 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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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현종합상사.

◇(12)카페 봉황 1935: 김해대로2273번길 27-1

적산가옥을 고쳐 만든 카페. 다다미방도 있어 근현대 정취가 묻어난다. 유럽과 인도 소품도 판매. 카페 이름은 건물이 1935년 지어졌음을 나타낸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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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봉황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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