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유진 작가가 창원 그림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비단(실크)에 자수를 활용한 전통기법으로 '꽃신'을 그린다. 한 땀 한 땀 박아내야 하는 작업이 쉽지 않지만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다. 금사 징금수(무늬를 듬성듬성 징그면서 수놓는 법)로 둘린 꽃신은 정성스럽다. 그림갤러리 측은 공예미술가인 작가는 '쓰임'의 영역에 있던 전통문화를 '감상'의 측면으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젊은 작가답게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한 꽃신은 재기 발랄하다. 신 끝에 수술을 달았다. 목련 나무 밑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한 아가씨 이야기가 절로 떠오른다. 아니면 내 발에는 맞을까라며 신데렐라가 되어보기도 한다.

작가는 "성형이 아닌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는 게 '미'다. 우리 고유의 멋과 찬연히 아름다운 빛깔도 그렇다. 꽃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숙하고도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나타낸다. 신의 형태와 빛깔은 여인의 미묘한 감정 사랑스러움, 설렘, 애틋함, 그리움을 준다"고 했다. 전시는 12일까지. 창원 가온로타리클럽 후원. 매주 일요일 휴관. 문의 055-243-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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