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극 낭자'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미향(24)이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노스 에어셔에서 끝난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21개 대회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승을 쓸어담았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과 김인경(29)이 2승씩 기록했고 이날 우승한 이미향을 비롯해 장하나(25), 양희영(28), 박인비(29), 이미림(27), 김세영(24), 박성현(24)이 한 번씩 우승했다. 특히 최근 3주간은 US여자오픈 박성현,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에 이어 스코틀랜드 오픈 이미향까지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했다.

이번 시즌은 또 21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우승자가 19명이나 나오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2승 선수 역시 유소연과 김인경 등 한국 선수 두 명이 전부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니얼 강(미국), 텍사스 슛아웃 챔피언 노무라 하루(일본) 등 한국계 선수들을 제외하고도 21전 11승이 한국 국적 선수들의 기록이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9승은 이미 돌파했다.

최근 LPGA 투어 한국 국적 선수들의 우승 기록을 보면 2015년에 15승으로 가장 많았고 2006년과 2009년에 11승, 2013년과 2014년 10승씩 수확했다.

이번 시즌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역대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2006년, 2009년의 11승과 벌써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남은 대회는 13개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의 승률인 52.4%를 여기에 대입하면 6승 안팎을 더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골프라는 종목의 특성상 승률을 미리 점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17승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상치를 도출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 US여자오픈 박성현이 우승했으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대니얼 강이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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