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삼복도 중복을 지난 시점입니다. 복(伏)달임 즉 삼복 더위를 물리치기 위하여 고깃국을 끓여 먹는 일로 땀이 흐르는데도 입이야 즐거운 구락지절(口樂之節)입니다. 보양식 하면 삼계탕에 보신탕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특히 이젠 해가 갈수록 육견협회와 동물보호단체 간의 개고기 식용 찬반 논쟁은 아무래도 'STOP IT! 보신탕 그만 잡수시〈개〉' 쪽으로 고개를 끄덕여주는 긍정이 힘을 얻어가는 형세입니다.

엎드릴 '伏'자의 회의(會意) 즉 '人+犬→伏'은 퍽 흥미롭습니다. ㉮사람 곁에 있는 개, ㉯개가 사람 곁에 엎드려 눈치를 살피며 엿본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의 뜻으로 보면 애완견의 귀여움을 연상케 하므로 애견인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의 뜻으로 보면 "엎드려 사정하는 눈빛을 보내본들 아무 소용없어! 그래 봤자 너희는 보신탕용일 뿐이야" 할 것은 개 도살인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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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추겠느냐"의 충청도 말

두 마디 표현은 "출껴?"

"개고기 먹을 줄 알아?"

그걸 충청도 말로 줄이면?

그것도

두 마디 "개혀?"입니다

그 말도 위기이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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