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 나만 살겠다는 건 자유 아닌 절망
나를 넘어 연결고리 속에서 하나가 돼야

새 정부가 들어서서 적폐청산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는 편이지만 그러나 새 정부가 촛불혁명으로 태어나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의'를 앞세워 기존의 틀을 깨트리려는 성급함보다는 적폐청산조차도 끌어안으려는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우리들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누어지고 갈라진 것들을 하나로 끌어안아 온 끈끈함도 있지만 다른 편으로는 매 순간 갈라지고 쪼개져서 으르렁거리다가 나라까지 잃는 비운을 겪기도 하고, 지금도 남북이 하나 되지 못하고 세계적인 긴장의 핵이 되고 있다면 이제는 부끄러워할 줄도 알아야 하고,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1일 생활권을 코앞에 두고 있다면 뭔가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작은 것에 붙잡혀 도토리 키 재기만 하고, 무례하게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만 한다면 이것이 전진일 수 없습니다.

나라도 작고, 쪽수도 모자라고, 두 동강난 이 나라가 어떻게 해야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누구는 경제, 누구는 군사력, 누구는 철학을 이야기하지만 전 국민이 하나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라도 나 자신이나 다양성마저도 무시하는 것이라면 불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는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고, 나도 살고 너도 살아서 하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하나는 자유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나 홀로 우뚝 서려는 것도 아니고, 전체에서 나를 떼어 내려는 것도 아닙니다.

자유는 나를 넘어 너를 품는 것이고, 이것과 저것을 뛰어넘으면서도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자유는 나, 근본에 충실하고, 책임과 질서에 민감하면서도 나에게 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는 불안한 것이 아니라 안정된 것이고, 급한 것이 아니라 여유로운 것이고, 부족한 것이 아니라 꽉 채워짐이고, 달라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발전에도 여전히 나라 안과 밖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에도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 전도서 4장 12절 '혼자서 막지 못할 원수도 둘이서는 막을 수 있다. 삼 겹으로 줄을 꼬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라는 말씀은 혼자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도 작은 힘이라도 하나가 되면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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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지고 갈라진다는 것은 나에게 붙잡히는 것이고, 나만 살겠다는 것이지만 이것은 절망이지 자유가 아닙니다.

급하면 급할수록 누가 나와 다른가, 내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너는 왜 내 편이 아닌가 가 아니라 이것마저도 뛰어넘는, 더 높이 훨훨 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어야 사랑도 평화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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