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상반기 집계, 거제·통영·울산·군산 낮아…조선경기-집값 연관성 확인

경남지역 땅값이 올해 상반기 1.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7일 국토교통부 '2017년 상반기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올해 전국 땅값은 1.84% 상승해 2010년 11월 이후 8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25% 상승보다 0.59%p 높고, 소비자물가변동률 1.41%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모두 상승했다. 경남은 1.49% 상승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이 3.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 2.88%, 제주 2.65%, 서울 2.10% 순이었다. 낮은 순으로는 충북 1.21%, 충남 1.21%, 인천 1.4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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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내에서는 사천 2.18%, 진주 2.09%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사천은 '항공산단 개발·보상 및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 등 관광 활성화 기대감', 진주는 '혁신도시 인구 유입 및 신진주 역세권 등 각종 개발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자치단체별로 보면 울산 동구 -1.00%에 이어 거제시가 -0.17%를 기록, 낮은 상승률에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거제 내에서도 특히 아양동·아주동은 -1.32%, 고현동은 -0.96%, 능포동·두모동은 -0.92%를 나타냈다.

전국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자치단체는 울산 동구와 거제시뿐이었다

통영시는 0.69% 상승했지만 낮은 상승률에서 전국 4위에 이름 올렸다. 통영 내에서 낮은 곳은 미수동 0.20%, 동호동·정량동 0.27%, 한산면 0.31% 등이었다.

낮은 상승률 1~4위를 기록한 울산 동구·거제·전북 군산·통영 모두 조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값과 조선 경기 상관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높은 상승률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4.39% 등 부산지역 4곳이 상위 5곳 안에 들었다.

경남지역 '올해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모두 12만 8206건이었다. 이는 경기 38만여 건, 서울 18만여 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수요 증가로 2016년 대비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수요 및 투기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 가격과 거래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지역 '6월 미분양 주택 물량'은 모두 9166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724호였다. 경남 미분양 물량은 경기 1만 1229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런데도 같은 달 경남에서는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이 6416호, '주택 착공 물량'이 4061호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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