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3명이 잠복결핵 양성자로 확인돼 학부모들이 학교에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100여 명은 지난 25일 이 학교 앞에서 "학교 측이 이 같은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김해시 보건소는 "이 초등학교 한 교사가 기침과 발열, 흉통 등으로 지난달 2일 부산지역 한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결핵환자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4일 이 교사가 수업을 한 이 학교 3·5·6학년과 교직원 등 483명을 대상으로 검진(흉부 X선 촬영과 혈액검사, 피부반응 등)과 역학조사를 벌였다.

검진결과 학생 23명이 잠복 결핵 양성자로 나타났다.

시 보건소는 "잠복 결핵은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잠복 결핵 양성자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경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543801_414927_3726.jpg

하지만 학부모들은 혹시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결핵환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전 학생 추가 검진 등을 요구했다.

시보건소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 검사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3개 학년 학생 등 300여 명에 대해서도 X-선 검사를 했다. 이들은 현재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핵환자 판정을 받은 해당 교사는 확정 판정 이후 병가를 내고 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았다. 이후 더는 결핵전염력이 없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이달 초부터 학교에 출근했다.

일반적으로 잠복 결핵 감염자 중 5∼10%에서 추후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보건소는 학부모들의 결핵에 관한 불안감을 없애고자 오는 31일 이 학교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설명회를 열고 결핵과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27일부터 방학에 들어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