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그리는 그림을 만나는 시간. 감정의 번짐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사진이 내걸렸다.

최정호 사진가가 '멀어질수록 아리다'는 이름으로 창원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작업은 한복에서 시작한다.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 눈에서 멀어지며 흐려진다. 마치 바람이라도 스치면 날아갈 듯 색이 부유한다. 한복의 오방색은 수채화처럼 보인다.

작가는 '사진의 회화적 표현'에 몰두하고 있다. 빛으로 사물의 선명함을 빼버린다. 피사체를 온전히 담아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사진과 달리 기존의 형태를 희미하게 지워낸다. 사진의 재현기능과 예술의 표현방식이 어우러지는 찰나에 주목한다.

작가는 '멀어질수록 아리다'는 그동안 선보였던 '바람의 산란', '사색의 경계'에 이은 작업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어 진주 온갤러리(8월 1일부터 15일까지)에서 계속된다. 다음 달 12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열린다. 문의 010-2845-3400.

'멀어질수록 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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