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보수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기간이긴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어수선한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도 영남권에선 한국당의 지지도가 조금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한국당이 과연 얼마나 민심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자아내고 있다.

먼저 홍준표 대표는 대선과정에서 우파진영의 표 결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해온 막장이나 막말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물론 홍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에 득표를 위해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언사를 거리낌 없이 하였고, 결국 그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시민들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게 하였다. 즉,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 20% 미만의 유권자들의 마음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선거활동은 현재 한국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미 예고하였다. 

정치 수사적으론 보수진영의 재건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한국당이 스스로 만든 혁신위원회에는 극우에 가까운 인물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런 마당에 한국당은 과연 어떤 혁신을 하려고 할까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한편으론 당 대표가 개인적으론 대중친화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하더라도, 당 조직에선 더욱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방향설정을 하고 있다. 즉, 갈지자와 같은 지그재그 행보를 보이는 한국당의 행태를 두고 세간의 평가가 고울 수만은 없어 보인다. 박근혜라는 정치인의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여전히 박근혜를 옹호하기 바쁜 이중적인 태도는 궁극적으론 한국당을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과거의 정당으로 옭아맬 수 있다.

한 시대 정치에서 오류나 실수는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잘못을 어떻게 대처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국민 80% 이상이 잘못이라고 말을 하는데도,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정치인이 절대 아니라고 항변하는 모양새는 결코 정상일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당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기 전에 국민의 생각과 의견을 들을 줄 아는 태도부터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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