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7회 여름공연축제 개막
희곡·명작동화 재해석해 눈길

오늘 밀양의 여름밤이 뜨거워진다. 제17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밀양연극촌 등에서 펼쳐진다. 다음 달 6일까지 국내외 52편의 작품이 122회 무대에 오른다.

작품명만 들어도 알은 체할 수 있는 공연이 있지만 쉽게 내용을 짐작하기 힘든 생소한 작품도 여럿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주요 공연과 관전 포인트를 솎아 봤다.

◇연극의 진수 맛보고 싶다면 =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명작과 연극사에 방점을 찍은 클래식이 연이어 재연된다. 배우 이순재가 연극인생 6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밀양 출신 배우 손숙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셰익스피어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낭만희곡을 재해석한 <한여름밤의 꿈>, 브레히트 원작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휩쓴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도 선보인다.

〈세일즈맨의 죽음〉

◇아이 손잡고 공연장으로 = 여름 방학 맞은 자녀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 축제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영화 <겨울왕국> 원작이자 세계적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 시선을 끈다. 24개 인형들이 꾸미는 독일 인형극단 헬미의 1인 인형극 <스펀지가 말을 한다>, 명작동화 〈빨간머리 앤〉을 명랑음악극으로 재탄생시킨 뮤지컬 <앤 ANNE> 등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남 연극인 '우리도 있다' = 쟁쟁한 국내외 작품들 틈에서 이름을 올린 도내 극단도 있다. 올해 경남연극제 대상을 차지한 극단 고도 <오케이 컷!>을 비롯해 극단 메들리 <하모니카>, 극단 미소 <황혼의 노래>가 무대에 올라 경남 연극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뽐낸다. 공연은 아니지만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극작세미나 희곡읽기 워크숍'과 전통가극배우이자 원로가수인 원희옥 선생 자료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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